마포구 성산동에서 은평구 신사동으로!
인권재단 사람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됩니다.
2,914명, 10년이 다 되어도 잊을 수 없는 숫자가 있습니다. 2010년 문정현 신부님 헌정 콘서트를 시작으로 3년 동안 진행되었던 ‘인권센터’ 건립 모금을 통해 2013년 4월 서울 마포구 성산동에 ‘인권중심 사람’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주춧돌 기부자 2,914명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도전이었습니다. 인권을 옹호하는 시민들과 함께 만들었기에 인권센터를 방문하는 많은 사람들은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난 8년을 돌아보면 인권센터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오고 갔습니다. 누구보다 이곳은 인권활동가들의 공간이었고, 사회적 소수자들이 편히 이용할 수 있었으며, 강좌·전시회·영화제·후원의밤 등 각종 인권 관련 행사가 개최되기도 하는 등 인권운동이 쌓아온 많은 역사 속에서 인권센터는 늘 함께했습니다. 그 사이 교통편도 좋고 대관을 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간이 생겨났지만, 권력에 눈치 보지 않고 혐오에 단호하게 대처해 왔던 민간 독립 인권센터만의 역할은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적 흐름 속에서 공간 지원의 역할도, 인권활동가들의 욕구도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8년 전 만들어진 인권센터가 지금의 변화를 모두 담을 수 없습니다. 이제 공간을 대관하는 것을 넘어 공간을 통해 인권운동의 성장을 지원하고, 인권옹호 네트워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코로나19 이후 마주하게 된 비대면 일상에서도 인권운동이 가진 힘이 더욱 확대될 수 있게 기술과 공간이 만나야 합니다.
인권재단 사람이 9월 30일 서울 마포구 성산동 시대를 마무리하고, 서울 은평구 신사동으로 이전합니다. 인권센터 건립 시즌 2, 2022년 11월 인권센터 개소를 목표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합니다. 사회적 소수자를 환대하는 공간, 인권을 옹호하는 시민들의 아지트, 인권활동가라면 언제나 이용할 수 있는 협업 공간, 사무실 없이 활동을 시작한 소규모 인권단체 지원 공간, 비대면-대면 회의와 행사가 모두 가능한 공간. 인근에 신사근린공원과 불광천이 있고, 교통접근성이 좋은 위치에서 새롭게 맞이할 인권센터의 모습입니다. 이곳에서 현재 하지 못하고 있는 공간의 역할을 담아내고자 합니다.
이제 막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새로운 도전이 두렵기도 하고,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 걱정도 됩니다. 하지만 2,914명의 시민들이 최초의 민간 독립 인권센터를 만들어주었듯이, 인권이 중심이 되는 공간을 또 한 번 설계해나갈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인권운동의 든든한 버팀목으로서 새롭게 조성될 인권센터에서 만들어갈 변화를 상상하며, 차근차근 준비하겠습니다.
많은 분들의 응원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인권센터 건립 소식도 자주 나누겠습니다.
고맙습니다.
2021년 8월 12일
재단법인 인권재단 사람 이사회, 사무처 드림.
인권센터 건립에 힘을 보태주세요.
새롭게 시작하는 인권센터에 든든한 지지자가 되어주세요.